비 소식 전 다녀온 봄 농원, 장미의 계절과 아쉬운 딸기 한 바구니
오늘 오후에는 잠시 시간을 내어 서둘러 농원에 발걸음을 했습니다.
다가오는 화요일에 비 소식이 예정되어 있어서, 그전에 우리 장미들에게 든든하게 영양제를 챙겨주고 싶었거든요.
사실 지난 화요일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장미들이 수줍게 봉오리만 맺고 있었는데, 불과 며칠 사이에 날이 부쩍 따뜻해진 탓인지 이번에 가보니 꽃망울을 아주 활짝도 터뜨렸더라고요.
피어난 꽃송이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아가며 예쁜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오늘따라 시간이 그리 넉넉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서둘러 영양제를 듬뿍 챙겨주고, 자꾸만 눈에 밟히는 풀들을 몇 개 뽑아낸 뒤 바쁘게 발길을 돌려야 했어요.
비록 카메라에 다 담아오지는 못했어도, 제 정성을 가득 머금고 다가올 봄비를 맞아 더 싱그럽게 피어날 장미들을 떠올리니 마음만큼은 참 뿌듯한 오후였습니다.
그렇게 농원을 내려오는 길에는 반가운 친구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마주 앉아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었어요.
여러모로 참 알차고 보람차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가슴이 한편이 덜컥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우리 예쁜 손주에게 가져다주려고 밭에서 정성스레 수확해 둔 딸기를 그만 깜빡 두고 온 것이 그제야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순간 어찌나 속상하고 아쉬운 마음이 밀려오던지요.
요즘 마트에 가면 얼마든지 쉽게, 더 좋은 딸기를 살 수 있다지만 제 마음은 또 그렇지가 않나 봅니다. '우리 손주가 받아 들고 맛있게 먹겠지' 하는 생각 하나만으로 기쁘게 딴 딸기였기에, 돈으로는 바꿀 수 없는 할머니의 정성과 사랑을 꼭 쥐여주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이번 딸기는 비록 아쉽게 두고 왔지만, 손주를 떠올리며 행복했던 제 마음의 온기만큼은 그대로 전해졌기를 바라봅니다. 다음번 농원 방문 때는 우리 장미들과도 조금 더 여유롭게 눈을 맞추고, 손주에게 줄 달콤한 딸기도 절대 잊지 말고 꼭 챙겨와야겠습니다.



26. 5. 22.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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