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이야기

비오기전 다녀온 농원

애기소나무 2026. 5. 23. 09:58


​ 비 소식 전 다녀온 봄 농원, 장미의 계절과 아쉬운 딸기 한 바구니

​오늘 오후에는 잠시 시간을 내어 서둘러 농원에 발걸음을 했습니다.
다가오는 화요일에 비 소식이 예정되어 있어서, 그전에 우리 장미들에게 든든하게 영양제를 챙겨주고 싶었거든요.

​사실 지난 화요일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장미들이 수줍게 봉오리만 맺고 있었는데, 불과 며칠 사이에 날이 부쩍 따뜻해진 탓인지 이번에 가보니 꽃망울을 아주 활짝도 터뜨렸더라고요.
​피어난 꽃송이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아가며 예쁜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오늘따라 시간이 그리 넉넉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서둘러 영양제를 듬뿍 챙겨주고, 자꾸만 눈에 밟히는 풀들을 몇 개 뽑아낸 뒤 바쁘게 발길을 돌려야 했어요.
비록 카메라에 다 담아오지는 못했어도, 제 정성을 가득 머금고 다가올 봄비를 맞아 더 싱그럽게 피어날 장미들을 떠올리니 마음만큼은 참 뿌듯한 오후였습니다.

​그렇게 농원을 내려오는 길에는 반가운 친구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마주 앉아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었어요.
여러모로 참 알차고 보람차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가슴이 한편이 덜컥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우리 예쁜 손주에게 가져다주려고 밭에서 정성스레 수확해 둔 딸기를 그만 깜빡 두고 온 것이 그제야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순간 어찌나 속상하고 아쉬운 마음이 밀려오던지요.
​요즘 마트에 가면 얼마든지 쉽게, 더 좋은 딸기를 살 수 있다지만 제 마음은 또 그렇지가 않나 봅니다. '우리 손주가 받아 들고 맛있게 먹겠지' 하는 생각 하나만으로 기쁘게 딴 딸기였기에, 돈으로는 바꿀 수 없는 할머니의 정성과 사랑을 꼭 쥐여주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이번 딸기는 비록 아쉽게 두고 왔지만, 손주를 떠올리며 행복했던 제 마음의 온기만큼은 그대로 전해졌기를 바라봅니다. 다음번 농원 방문 때는 우리 장미들과도 조금 더 여유롭게 눈을 맞추고, 손주에게 줄 달콤한 딸기도 절대 잊지 말고 꼭 챙겨와야겠습니다.


26. 5. 22.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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